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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십대 영, 수십대 1로 패하던 것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홈에서 열리는 만큼, 또한 남북이 단일팀이 된만큼 그들의 투혼과 열정도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고 봅니다. 좀더 냉정하게 경기를 이끌어 갔다면 승리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한일전 여자 아이스하키 4:1로 마무리 되어습니다.

 

1피리어드 2골, 2피리어드는 실점 없이 오히려 득점 1, 3피리어드 2골. 스코어만 놓고 본다면 굉장히 잘한 경기입니다. 하지만 일본을 아직은 이길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키는 조직력만으로 되는 경기가 아닙니다. 물론 호흡도 중요하고 선수간의 대화도 중요하고 짜임새 있게 돌아가는 팀웍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조직력 위에 개개인의 개인기가 바탕이 되어줘야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개인기라함은 전 선수를 일컫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각 라인의 공격수 1명 정도는 상대방 수비 1명을 1대1 상황에서 제칠 수 있는 개인기가 필요합니다.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었던 것. 이전 스웨덴과 스위스 경기를 모두 8:0으로 패한 이유. 그들은 있고 우리들은 없었던 것. 그것은 상대 수비 1명 정도는 제칠 수 있는 개인기 뛰어난 공격수입니다.

 

스위스, 스웨덴, 일본 수비수들은 경기를 하면서 분명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상대 공격수와 1대1로 맞서더라도 뚫릴 걱정은 별로 안해도 되겠다. 즉, 수비수들이 생각보다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일 한국 공격수 중에서 상대 수비수 1명 정도는 개인기로 제칠 수 있는 선수가 1~2명만 있어도 상대 수비수가 느끼는 압박과 부담은 굉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팀은 그런 압박과 부담을 상대 수비수에게 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비수들의 경우 스케이팅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낍니다. 뒤로 퍽이 쳐지고 점유를 한 후에 상대 공격수가 달려들 때 순간 정지를 해서 턴을 하면 얼마든지 따돌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지를 못하고 그대로 뒤로 몰고 감으로서 시간을 끌고 또한 상대 공격수에게 퍽을 뺏길만한 상황을 만드는 것. 비단 한 예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조밀한 기술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피리어드에서 2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골리를 빼고 6명의 선수를 넣은 것도 좀 의아한 부분입니다. 제가 감독이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으로 봤을 때 일본 선수 5명과 붙어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넣을만한 개인적인 능력도 패스능력, 조직력도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번 퍽을 뺏기면 바로 골로 연결되는 상황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석적인 플레이였고 또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감독이 선수를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할 때는 냉정하게 해야하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4:1과 3:1은 훗날 이야기할 때 엄청난 차이를 낫는데 말이에요.

 

 

 

선수들간의 호흡도 중요하고 조직력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개개인의 스케이팅 능력, 스틱 핸들링, 퍽 컨트롤이 일정 수준 평준화가 되고 또한 특출난 공격수 1~2명이 없다면 조직력 형성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서로 몰려다니고 상대 퍽을 걷어내기 급급한 상황이 연출 되는 것이 아이스하키입니다.

 

이 부분을 새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머리 감독도 그 누구보다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 또한 이 부분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절감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감독의 지휘하에 조직력과 호흡을 계속 맞춰가고, 또한 시간이 나는대료, 개인의 훈련을 통해서 스케이팅 실력, 퍽 컨트롤하는 능력, 그리고 공격수라면 수비수 1명 정도는 1대1로 돌파할 수 있는 묘책들을 잘 연구해서 키워나간다면 일본을 꺾는 것이 수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년 혹은 후내년에라도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우리 때 이만큼 해줬으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 더 잘할거야라는 생각보다 내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서 좀 더 빠른 실력상승을 이끌어낸다면 겨울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인기 종목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당장 2019년에라도 8:0으로 패했던 스위스, 스웨덴과 다시 붙어 대등한 경기 혹은 1~2점차로 지거나 이긴다면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서도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 좀 더 바랍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하신 것 너무도 잘 압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느꼈던 부족한 면을 더 채워가고 보다 강한 팀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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