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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중순에 개봉해서 최종 관객수 92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친 매그니피센트 7. 여러모로 참 아쉬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서부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는데요, 안톤 후쿠아 감독 특유의 그 중반 지루함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참 많이 아쉽네요.

 

 

이런 영화는 개연성 별로 필요 없어요. 익히 액션영화로 잘 알려진 고전이죠. 1960년작 황야의 7인. 이 오리지널 영화 원제목이 영어로 바로 매그니피센트 7인에요. 과거에는 황야의 7인이라고 했고 지금은 그냥 영어제목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죠.

 

 

말 그대로 서부 영화. 황야의 7인이 모여서 거대한 조직과 맞서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한 마을을 불합리하게 차지한 보그일당을 이 7명이 뭉쳐서 정의를 실현하고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는 그런 내용이요.

 

 

 

한국에서는 잘 알려졌다시피 이병헌의 출연으로 더욱더 화제를 모은 작품이구요. 헐리우드 대작에서 단독이나 투톱은 아니어도 어쨌든 주연급으로 나왔으니 충분히 화제가 될만했죠. 실제 영화에서도 상당히 자주 얼굴을 비추기도 하고 비중있는 역할이어서 나올 때마다 신기하기는 했어요.

 

 

 

영화의 상영시간은 2시간 13분이에요. 조금 긴 영화이기는 하죠. 연출은 백악관 최후의 날, 더 이퀄라이저, 사우스 포, 더블타겟, 태양의 눈물 등을 감독한 안톤 후쿠아. 그러고보면 이 감독의 영화, 참 애매해요. 안보기에는 좀 아쉽고, 막상 보면 그렇게 재미지지는 않고, 여튼 그 경계선에 딱 있는 감독 같아요.

 

매그니피센트 7도 딱 그의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에요. 마치 태양의 눈물 서부영화 버전을 보는 듯한.

 

 

 

영화 초반은 꽤 괜찮아요. 한 마을을 살벌하게 장악하는 장면은 꽤 볼만하더라고요. 그리고는 곧이어 덴젤워싱턴이 등장하면서 다시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구요, 남편을 잃은 여인(헤일리 베넷)이 복수를 부탁하는 장면까지의 초반 30분은 그런대로 괜찮아요. 하지만 여기까지. 이후 말이 너무 많아요.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의 눈물을 훔친다던가 배를 잡고 웃겠다고 기대한 관객이 있을까요, 광활한 황야를 배경으로 흙먼지 날리면서 액션 빵빵하게 터져주는 걸 기대하죠. 근데 영화가 시작하고 잠깐 액션, 이에는 등장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소개하는 느낌.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짧은 액션 한번. 그리고 마지막 20여분을 남겨두고 최후 대결까지. 중간 중간 30~40분간격들이 지루하게 느껴져요.

 

 

 

더 이퀄라이저나 태양의 눈물 같은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보여왔던 안톤 후쿠아 감독. 이 영화도 마찬가지네요. 태양의 눈물도 마지막 15~20분 진행되는 총격씬은 정말 볼만하죠. 황야의 7인도 마지막 최후의 대결만 볼만한 작품이에요. 그걸 보기위해서는 1시간 40분정도를 참고 기다려야해요. 관객수 100만명을 못 넘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지루한 영화에 누가 돈을 지불하고 보려고 하겠습니까.

 

이 영화 결국 액션씬 3번 정도 나와요. 그것도 첫번째, 두번째는 짧게. 이 영화가 성공하려고 했다면 최소한 6~7번의 총격씬은 나와줬어야죠. 그러다가 마지막 화끈한 지금의 결투장면을 넣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어요. 빵빵한 출연진들 출연료 준다고 제작비가 모자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만들어서 한국에서는 안 통하죠.

 

 

 

이병헌이 출연했다는 점. 마지막 최후 대결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단 것. 중간 중간 서부의 멋진 풍경이 아름다웠다웠다는 것. 이것 말고는 그렇게 추천드리고 싶은 서부 영화는 아니에요. 안톤 후쿠아 감독. 최소한 B급 영화 만드는 감독은 아닌데 말이죠. 조금 더 관객들이 더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더 생각해서 액션 팍팍 좀 집어넣었으면 좋겠어요. 만드는 영화마다 액션이 감질맛나서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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