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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9번째 영화 사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비극이 시작된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2015년 9월에 개봉하여 사도 관객수는 625만명 동원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박이었습니다. 천만영화 '왕의 남자'를 연출했던 이준익감독, 그의 작품들 관객수를 일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변산 49만명
박열 236만명

동주 118만명

사도 625만명

소원 271만명

평양성 160만명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140만명

님은 먼 곳에 170만명

즐거운 인생 126만명

라디오스타 188만명

왕의 남자 1,051만명

황산벌 280만명

 

최근 변산의 실패 말고는 그의 작품에서 최소한 망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왕의 남자 이후 한번 터질 듯 터질 듯 하다가 소원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 사도에서 그래도 천만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만족할 관객을 끌어냈다고 봅니다. 사도는 처음에는 송강호 영화로 출발을 했다가 유아인 영화로 끝난 느낌이기도 합니다. 2015년 베테랑과 사도로 정말 유아인은 최고의 한해를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3년은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으로 송강호가 최고의 한해를 보냈는데 말입니다. 물론 그는 2017년에도 택시운전사로 대박을 터뜨립니다. 정말 이제는 믿고 보는 송강호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마약왕에서 주춤하기는 했어도 그의 카리스마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어쨋든 사도의 줄거리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스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니까말입니다.

 

 

 

일단 사도의 상영시간은 2시간 5분정도가 되기때문에 제법 긴 호흡을 가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몰입감 있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끝까지 이미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사 한마디, 동작 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눈여겨보게 됩니다. 서너번 빵 터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살벌하면서도 쫄깃한 긴장감을 상당히 잘 유지하면서 영화는 전개됩니다.

 

 

늦게 얻은 자식, 자신을 이을 왕으로 키우고 싶어하지만 어릴 적 총명함이 나이가 들수록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갑니다. 결국 세자에 대한 영조의 아쉬움과 원망이 가득차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거의 원수처럼 됩니다. 사도세자도 자식으로서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 여러가지 상황이 엇갈리면서 둘은 결국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너는 존재 자체가 역모야."라는 대사가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이런 대사를 당시에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충격적이고 깜놀한 대사였습니다.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여러 번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미워도 자식한테 그 말을 하기까지 둘의 오해와 증오가 얼마나 쌓였으면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깝기도 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일반 가정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왕이라는 그 권력과 자리때문에 결국 둘이 맞는 파국, 영화를 다 보고나면 정말 저랬을까라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었지만 모두가 사실은 아니겠지만 영화자체의 재미와 작품성을 본다면 다른 분들도 찾아서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주조연급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습니다.

 

 


이준익 감독이 1959년생입니다. 2019년 한국나이로 이제 61세입니다. 하지만 그의 연출에 대한 힘은 여전합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그의 연출은 더 정교해지고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더 는것 같습니다. 영화를 할 때마다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힘있는 사극, 쫄깃한 사극, 처음부터 끝까지 군더더기 없이 꽤 잘만든 작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영화 사도 이후에도 동주, 박열, 변산이 개봉을 했습니다. 정말 열일 하시는 감독같습니다. 영화 소원부터는 제목을 두자로 만드시기로 작정하셨는지 계속 두자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이야기와 감동으로 돌아올지 극장에 가서 꼭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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